녹보수 가지치기 후 변화
작년부터 실내에서 키우던 녹보수 입니다. 실내에서만 키우다 보니 직사광선은 전혀 받지 못하고 컸던지라 여름에 빛좀 쬐려고 밖으로 내놨더니 잎이 다 타버렸습니다. 듬성듬성 다 타더니 몇일이 지나자 회색빛으로 변하더니 끝에는 까맣게 전부 타버렸습니다.
나름 천천히 빛에 적응시키며 내놓으려고 했던 것이 너무 급했나 싶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 참에 오히려 기회다 싶어 가지치기를 바로 진행해줬습니다.
가지치기가 왜 기회인가?
약 일주일 전부터 새순이 트기 시작하더군요. 홀딱 벗겨놓은 뒤 다시 살아날까 걱정도 했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직사광선에 적응하며 튼튼한 잎들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왜 가지치기가 기회라고 했냐면 바로 야외에서 빛에 잘 적응한 잎이 나오게 되면 어지간 해선 잎이 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식물도 자기가 적응하는 환경에 따라 내성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천천히 적응 시키며 내놓으려던 것이었는데 가지치기를 하는 상황까지 끌고 와버렸네요.
녹보수 가지치기는 어떻게 하는건가요?
우선 이런 가지 식물은 가지치기를 하게 되면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가지를 쳐 낸 옆으로 새순이 나오게 됩니다. 이를 잘 고려하면 추후에 어떻게 나올지 대략적으로 예상할 수 있고 이쁜 수형을 잡을 수 있습니다. 고로 깔끔하게 자라길 원한다면 키를 맞춰 잘라주면 되고 빼곡히 차기를 원한다면 제가 잘라낸 것 처럼 위 위 아래로 가지를 남겨주면 됩니다.
이러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가지와 잎들이 아래를 채워주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풍성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새순을 보는 뿌듯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네요.
새 잎이 빨갛게 나오는 이유
원래 집안에서 새 가지를 트게 되면 초록빛을 띄며 나오는데 야외에서 나오는 가지는 조금 다릅니다. 그 이유는 바로 햇빛을 보는 환경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빨갛게 익은 가지가 튀어나오게 되는 것인데요. 이는 오히려 실내에서 보다 더 건강한 상태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추후에 직사광선을 자주 보더라도 잎이 타는 현상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야외 환경에 적응하게 된 것이죠.
처음 새싹때는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색을 빨갛게 띄다가 점점 진한 초록 빛으로 변해갑니다. 실내에서 키울때랑은 완전 다른 색감을 띄는게 저도 참 신기하네요. 오래동안 키워왔지만 야외에서 내놓고 키워보기는 또 처음이라 새로운 경험도 하고 참 좋네요.
식물에 대한 정보는 찾아봐도 잘 나오질 않습니다. 직접 경험하고 실험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기 때문인데요. 녹보수도 이렇게 야외에서도 잘 클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 하루하루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중입니다.
잎이 풍성할 땐 새순을 보기가 참 힘들었는데 가지치기를 해서인지 목대 아래에서도 새순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살아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싹을 틔어주는 것이 너무 고마워서 물도 열심히 영양제도 틈틈히 챙겨주고 있습니다. 생명이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양쪽으로 싹을 틔어줬는데 목대 아래에 난 것은 흙이랑 가깝기에 나중에는 쳐내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힘을 내주고 있으니 지켜볼 예정입니다. 혹시 수형이 이쁘게 올라오면 그냥 둬야겠네요.
전체적으로 보면 생각보다 많은 순들이 올라온 것이 보입니다. 아마 한달 쯤 뒤면 살짝은 풍성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열심히 관리해서 추후에도 커가는 모습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